본문 바로가기

내돈내산☻/전시 그리고 책11

네가 내가 되었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내가 원하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하고 그 책을 찾아서 빌린다기 보다는, 책꽂이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내 눈에 띄는 책을 고르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빌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이미 읽었던 책을 또 빌리기도 하고, 혹은 그저 제목만으로 날 사로잡는 책을 빌려오기도 한다. 이 책은 두 번째 경우였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던 건, 2009년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책 추천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추천 받은 책을 애써 찾는다기 보다는 도서관 책장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그 책을 발견하면 빌리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 책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친구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고, 귀에 쏙 들어오는 제목에 아마 기억을 하고 있었나보다. 도서관에.. 2012. 10. 31.
용산참사 그 후, '내가 살던 용산'을 읽고. [책] 내가 살던 용산, 을 읽고. 용산을 작품으로 다시 만났다. 얼마 전 ‘두 개의 문’ 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만난 지 꼬박 세 달 만이다. 2009년 1월 20일, 그 추운 겨울날 새벽에 용산에서는 6명의 사람이 죽었고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물론 유가족들의 슬픔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무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보통이라면 3년의 시간이 지나고 4번째 기일이 다가온다면, 어느 정도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날의 용산은 지금까지 멈춰있었다. 해결된 것은 없었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일방적이었으며, 사회의 목소리가 모아지지 않았다. ‘두 개의 문’이 경찰특공대의 시선과 진술로 이루어져있었다면, ‘내가 살던 용산’은 철저히 철거민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 2012. 10. 12.
[영화] 두 개의 문 : 그 날, 그 곳의 모두가 피해자였다 2할4푼 기고 글임을 밝힙니다. 2할4푼 :: http://2hal4pun.tistory.com/84 -------------------------------------------------------------------------------------------------- 영화 포스터 ⓒ연분홍치마 영화를 보러 가는 발걸음이 이렇게 설렌 적이 얼마 만이었을까. 그 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무거운 진실을 스크린을 통해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가슴 두근거렸다. 처음에는 이 다큐멘터리가 어느 한 쪽의 입장만을 대변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온 사람들이 모두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줬다. 그들은 이 다큐멘터리가 어느 한 쪽의 감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보다, 감정을 최대한 .. 2012. 7. 19.
영화, '포미니츠' 영화, '포미니츠' "그 음악은 내꺼예요. 그리고 그것은 곧 나예요."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일을 할 때 보게 된 포미니츠, 와, 벌써 몇 년 전인지 셀 수도 없다@.@ 대략.... 2007년 후반, 2008년 초반 정도? 4분이다. 4분.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크뤼거라는 여자는 교도소의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오고 있었고, 그 와중에 살인죄로 복역중이었던 교도소의 골칫거리인 제니를 만나게 되었다. 제니는 사납고 폭력적이었지만 정말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 마음을 닫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했던 제니는 점점 크뤼거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쌓여왔던 상처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하며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지게 된다. 제니는 정말 환상적인 피아노실력으로 콘테스트 참가도 하게.. 2012. 3. 31.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고. 아- 한동안 굉장히 블로그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어요 :( 하루에 하나씩 꼭 포스팅해야지! 라는 다짐을 했던게, 고작 한 달 전인데ㅋㅋㅋㅋㅠㅠ 이런저런 핑계에, 자꾸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포스팅하려는 욕심이(..) 저를 게으르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오늘부터는 다시 열심히! 잠 안오는 밤시간을 이용해서 고양이마냥 살금살금 포스팅을 하기로 결정- 포스팅 하려고 모아놓은 자료, 써놓은 오피니언들을 올리려면 아마 하루에 두세개씩은 꼬박꼬박 올려도 부족할거예요. 오늘, 제가 쓸 글은 서평입니다. 서평이라니 뭔가 엄청나 보이지만, 그냥 제가 읽은 책에 대한 짧은 기록..이죠. 근래에 제가 읽은 책은,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책입니다. 도서관에 가서 이런 저런 책장을 돌아다니다가, .. 2012. 2. 11.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행복한 청소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어느 한 트친님이 추천해준 책인데. 아마도 이 책은 아니리라. 왜냐면 그 책의 내용은 재테크, 경제 관련 내용이라고 했으니 ㅠ.ㅠ ㅠ.ㅠ ㅠ.ㅠ 집 앞 도서관에는 책이 별로 없어서, 충대 다니는 동생의 힘을 빌려 충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게 되었다 :) 원래 요구했던 책은 행복한 청소부와 도가니 였으나. 도가니는 모두 대출 상태이라고 하길래. 오랜만에 조정래님의 소설을 다시 읽고자, 아리랑과 한강을 요구! 했다 으헤헤. 그렇게 동생이 3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에 유독 눈에 띄었던 이 책*.* 책 안을 살펴보니, 어린 아이들이 읽을 법한 그림이 가득가득 하더이다. 고민고민했지만, 책에는 장르도.. 2012. 1. 28.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읽고. 조선의 황녀, 아니 평생을 망국의 황녀로 살았던 시린 역사의 증인. 덕혜옹주. 한때 역사학자를 꿈꾸며 내가 가졌던 목표는, 발해사 연구였다. 우리가 더욱 잘 알아야 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료가 많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발해'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해동성국', 연결지어 10개의 단어를 더 말해보라고 했을 때 과연 몇 명의 사람이나 대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컸다. 덕혜옹주도 나에게 그러했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공주. 그녀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그냥, 적다. 가려져있던 그녀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바로, 권비영 작가였다. 500년 조선 왕조의, 그를 넘어 대한 제국의 황녀의 지위를 가진 그녀의 삶에 드리운 역사는 차갑기만 했다. 그녀는 .. 2012. 1. 20.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 "찾을 수 없는 곳으로가. 그리고 죽은 듯 살어." 2009 JIFF때 전주 시내에 가서 지연이랑 진경이랑 성국이랑 덕하랑 보고 온 영화! 어쨌든 그 당시 새내기들이랑 보고 온 영화! 뭔가 이름이 낯익은데... 영화는 본게 아니고... GV는 또 익숙하고.. 뭘까뭘까 했는데 역시 내 기억력의 한계였나보다. 2008년에 대전아트시네마에서 GV했었는데..^^..하하... 포스터밑의 사진은 아트시네마에서 했던 GV때 찍은사진! 포스가 남달랐던 신성일님과 GV후 엄청난 사인공세에 시달리셨던 권귀덕님, 몸짱......이셨던 권문철님, 매너최고였던, 아트시네마 카페에 댓글까지 달고가신 곽진석님ㅋㅋ 카메라에 절대 얼굴안비춰주셨던 정병길감독님까지:) 웃다가 울게된다는 다큐. 우린액션배우다!.. 2012. 1. 18.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영화 '도가니'를 보다.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영화 를 보다. @ Lotte Cinema 대전 가오점. 도가니가 영화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볼까 말까 볼까 말까 많이 고민했다. 습성상. 책을 읽은 후에 그 책이 영화로 각색되어 나와있는 것은 안본다.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그렸던 것들이 영화를 보면 깨져버리곤 하니까. 소심한 고집? 처럼, 늘 그래왔다. 게다가 보고 나온 사람들이 모두 찜찜해하고 개운해하지 못한다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봤다. 결국. 나휘랑. 한마디로 말하자면 끔찍하다. 이 더러움이 세상에 폭로되지 않았을 때, 어떤 사람들이 지금처럼 관심을 가져줬을까. 수년이 지난 후에, 공지영 작가에 의해 책으로 나왔고. 그게 다시 영화로 나오고. 그제서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가끔은 생각한다. 우리나.. 2012. 1. 10.
행복을 파는 외계인, 미친 초록별에 오다.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할까? 누군가 나에게 '너 행복하니?'라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 난 행복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면서도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다룬 작품들도 많지만 내가 라는 책을 선택한 것은 일단 웨인 다이어의 책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셀픽션(Selfiction) 장르였다는 것, 그리고 엉뚱하고도 재밌는 제목에 끌렸다는 이유였다. 내 스스로가 약해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꺼내서 읽던 책이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였기 때문일까. 왠지 그의 작품에는 더 많은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고, 이 책 또한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더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의 쌍둥이별, 하지만 그 속.. 2012. 1. 2.
앤디 워홀; Andy Warhol, the Greatest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Andy Warhol, the Greatest" 작년 4월까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앤디 워홀전. 평상시 미술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지만, 이런 전시회를 즐겨 찾는 나는 아니지만, 앤디 워홀전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이미 하늘을 찔.렀.다^^.. 팝아트의 거장, 팝아트의 선구자, 팝의 교황, 팝의 디바라고 불리는 앤디 워홀. 워홀은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시각예술 저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했으며, 이러한 그의 작품들과 더불어 워홀이라는 인물 자체가 팝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정도 그림이면 누구나 '아~' 라고 하지 않을까? 이건 앤디 워홀의 작품 이다. 요즘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옛스럽지 않은 워홀의 작품들. 70년대에는 사교계나 정치계의 초.. 201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