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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일상 생활

코로나 확진, 그리고 재택치료 2 (feat. 확진자 2만명 시대)

by Jay-ing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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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 판정 1일 차

 

약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와중에,

내가 확진된 날(1/28) 기준으로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미 1만 명을 넘어섰고,

곳곳에서 보건소 마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확진 당일 연락, 조치는 힘들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 정도로 고열이 이어지다 보니 연락이 없는 보건소만 미워질 뿐이었다...

 

근처에 사는 혈육의 도움을 받아 약을 건네받았지만,

코로나가 이런 놈이었나...! 약을 먹어도 내리지 않는 열, 그리고 멈추지 않는 기침.

체감상 아픔의 정도는 독감과 비슷했지만,

독감은 약을 먹으면 금방 나아졌고, 코로나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ㅠ_ㅠ

 

 

# 확진 2일 차

 

드디어 하남시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검사는 하남시에서 받았지만, 실 거주지가 하남시가 아니기 때문에 관할 보건소로 이관한다는 설명이었다.

관할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면 잘 받아달라는 말과 함께 짧은 통화가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확진 9일째가 되는 날까지 관할 보건소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브라운체온계보다 온도가 낮게 나온다던데, 그저 전해들은 말이라 확인할 방법이 없음...!

 

 

# 그리고 이어진 자가격리

 

그 어디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고,

약을 꾸준히 먹어도 효과가 크지 않아서 반대로 보건소에 연락을 시도한 나....

어렵게 3번 정도 연결이 되었고,

그때마다 확진자인데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하며 이름/연락처/주민번호를 남겨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은 오지 않았다.

(보건소 이관 과정에서 누락이 많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난 내 연락조차 누락당한 듯..)

 

난 근처에 사는 혈육을 통해 약을 조달(?) 받았는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조치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 내가 다운로드한 어플은 닥터나우 라는 어플이었는데,

어플을 통해 진료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고, 처방까지 가능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보건소도 마비되다 보니,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약을 먼저 공급받는 확진자들이 많은 듯했다.

하지만 이런 어플이 낯선 어르신들이 확진이 될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9.5도를 오가는 열은 3일 내내 이어졌다.

다행히 주말, 그리고 설 연휴가 끼어있어서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니 정말 미칠 노릇 😰

확진 4일 차가 되면서 열은 39도 아래로 떨어졌지만,

그 이후에도 3일 동안 38.3~38.7도를 오가는 고열이 이어졌다.

그리고 기침은 점점 심해졌고, 인후통 역시 극심해져

물을 마시고 침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웠다.

 

 

# 확진 9일 차

 

드디어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보건소를 통한 공식 자가격리 해제 지침을 받기 전까지는 출근을 하지 말라고 해서,

보건소를 통한 연락 남기기를 포기하고

구청 민원 접수, 그리고 드디어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화를 하시는 분들마다 내용이 달라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첫 번째 전화를 준 역학조사관분은

2차 접종일로부터 90일이 초과되어 7일 자가격리, 그리고 3일 수동 감시라고 안내를 해줬는데,

두 번째 전화를 준 재택치료팀 분께서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되,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가 연장될 수 있으니 대기를 하라고 했고,

세 번째 전화가 온 전담병원 간호사분은,

오늘부터 10일간 재택치료를 진행하겠다고 안내를....!

 

도대체 뭐가 맞는 걸까 😭

다시 연락이 오면.. 그때 정확하게 물어봐야지.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