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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일상 생활

GS프레시몰의 기이한 당일 배송 방법

by Jay-ing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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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야말로 '배송 경쟁력'의 시대인 듯싶다.

이미 배달의 민족답게(..) 전 세계 가장 뛰어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그보다 더 편리한 배송, 빠른 배송 경쟁이 불붙으면서 오늘 아침에 주문하면 오늘 받을 수 있고,

심지어 오늘 밤에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는 그런 배송 체계로 일해 노동자들을 갈아 넣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하고 있다.

(사람의 죽음과 맞바꾸는 배송이 날 편리하게 만들어줄 리 없지 않나)

 

어쨌든, 내가 GS프레시몰 당일 배송을 이용하게 되었다.

해당 매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지만, 난 9시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고, 나의 예상 수령시간은 14~16시 사이였다.

1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어플에 들어가 보니 '배송 완료'로 되어있길래 현관문을 열어봤는데, 주문한 제품이 없었다.

갸웃하며 살펴보니 집 앞에 이상한 박스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시킨 적도 없는 이상한 박스가 송장도 없이 덩그러니 집 앞에 있었고, 박스 겉면에 호수가 적혀있는 걸 보니 우리 집으로 온 제품은 맞는 듯싶었다.

 

넌 어디서 온 박스니

 

열어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슬쩍 들춰봤더니 박스 저~ 안쪽에 살짝 보이는 만두 봉지....

설마 이게 내가 시킨 제품인가.. 싶어서 열어보니 보이는 각종 제품들.

심지어 어떤 야채는 봉투로 한번 감싸지도 않고 그냥 박스에 던져놨더라 (....)

 

난생 처음 보는 마트의 배송 방법

 

택배가 많아지다 보니 오배송도 간간히 있고 (실제로 내가 시킨 배송이 옆집으로 가기도 했고..)

아무 표시도 없는 박스, 가방을 내가 굳이 열어볼 필요도 없는데,

마트에서 돈 주고 시킨 제품이 이렇게 성의 없이 배송이 온걸 보니 순간 큰 짜증이 났다.....

 

저렇게밖에 배송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사진이라도 찍어서 문자로 보내줬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애초에 어플을 통해 마트에 남아있는 박스로 포장을 해서 배송을 한다고 공지를 했다면?

그것도 불가하다면 위에 송장 비슷한 구매물품 영수증이라도 붙여놨다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쿠팡, 마켓컬리 등 많은 곳에서 식료품을 구매해봤지만, GS프레시몰의 배송 방법은 정말 놀랍도록 불쾌했다.

이런 식의 배송을 하는 곳을 계속 이용할 수 있을까? 나는 못할 것 같다.

(심지어 저렇게 배송 오고 나서 1:1 문의를 남겨놨는데 영업일 기준 5일째 처리도 안되고 있다.....)